하나미는 봄에 피는 벚꽃을 감상하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일본의 전통문화입니다. 일본에서는 벚꽃 개화에 맞춰 사람들이 공원이나 강변에 모여 가족이나 친구들과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이 풍습은 단순한 자연 감상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온 일본인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벚꽃은 개화부터 질 때까지의 기간이 짧으며, 그 덧없음은 인생의 한순간의 아름다움을 상징합니다.
이 글에서는 하나미의 의미와 역사, 대표적인 음식과 명소, 그리고 하나미를 즐길 때의 매너에 대해 처음 일본 문화를 접하는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합니다.
1. 일본의 전통문화: 하나미란 무엇인가?
하나미(Hanami)란 봄에 피는 벚꽃을 감상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일본의 전통문화입니다.영어로는 “flower viewing”이라고 번역되지만, 하나미는 단순히 꽃을 보는 행위가 아닙니다. 만개한 벚꽃 아래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여 음식과 음료를 나누며 짧은 봄의 한때를 소중히 보냅니다.
벚꽃은 1주일에서 2주일 정도면 지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그 모습에 인생의 덧없음을 투영해 왔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모노노아와레라고 불리며 일본 문화의 중요한 가치관 중 하나입니다. 하나미는 자연에 대한 감사와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기르는 행사로서 현대 일본에서도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1-1. 일본에서의 하나미의 역사
일본 하나미의 역사는 나라 시대(710-794년)에 시작됩니다. 당시 귀족들은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 매화를 감상했습니다. 헤이안 시대에 들어서면서 일본 고유의 벚꽃이 주목받게 되고, 벚꽃은 봄을 상징하는 꽃으로 자리 잡습니다. 문학 작품에서는 고킨와카슈나 겐지 모노가타리에 벚꽃을 읊은 표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한편, 농민들은 벚꽃 개화를 타노카미가 마을로 내려오는 신호로 여기고 풍작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습니다. 에도 시대에는 도쿠가와 쇼군이 각지에 벚나무를 심었고, 서민들도 하나미를 즐기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미는 신분을 초월해 사람들이 봄을 축하하는 행사로 발전했습니다.
2. 일본 하나미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
일본 하나미에서는 벚꽃 경치뿐만 아니라 봄만의 음식도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만들어지는 요리와 와가시에는 계절감과 길조를 중시하는 일본 문화가 나타나 있습니다. 공원이나 강변에서 벚꽃을 바라보며 식사하는 경험은 일본의 봄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2-1. 사쿠라모치
사쿠라모치는 봄을 대표하는 일본의 와가시로, 달콤한 팥소를 떡으로 감싸고 소금에 절인 벚꽃 잎으로 말았습니다. 벚꽃 잎의 은은한 짠맛과 팥소의 단맛이 조화를 이루며 꽃의 계절을 느끼게 하는 화사하고 우아한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사쿠라모치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간토 지방의 조메이지 사쿠라모치는 밀가루로 만든 얇은 반죽으로 팥소를 감쌉니다. 한편, 간사이 지방의 도메이지 사쿠라모치는 찹쌀을 거칠게 빻은 도메이지코를 사용하여 쫄깃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두 종류 모두 벚꽃 계절에 빼놓을 수 없는 과자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2-2. 산쇼쿠당고
산쇼쿠당고는 하나미의 대표 음식으로 알려진 와가시입니다. 대나무 꼬챙이에 꽂은 3개의 경단은 위부터 분홍·흰색·초록색 순으로 나열되며 각각 의미가 있습니다. 분홍은 봄의 벚꽃, 흰색은 겨울의 눈, 초록은 여름의 초목을 나타냅니다. 이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한 개의 꼬챙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은은한 단맛이 특징이며, 분홍이나 초록 경단에는 벚꽃이나 쑥 등이 사용되기도 합니다.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교토의 다이고지에서 하나미 연회를 열었을 때 대접했다는 설도 있어 오랜 역사를 가진 하나미 과자입니다.
2-3. 하나미 도시락
하나미 도시락은 벚꽃 아래에서 즐기기 위해 준비하는 특별한 도시락입니다.일반적으로 참가자들이 음식을 각자 가져와 함께 나눠 먹습니다. 내용물로는 김밥, 유부초밥, 계란말이, 닭튀김, 생선구이, 봄나물 등이 들어갑니다. 색감을 중시하여 빨강·노랑·초록을 균형 있게 담는 것이 특징입니다. 벚꽃이나 잎을 곁들여 외관에 봄다운 느낌을 더하기도 합니다.
하나미 도시락은 맛뿐만 아니라 계절을 느끼는 연출도 중시하는 일본 문화를 상징합니다.
3. 일본에서 하나미를 즐기기에 추천하는 장소
일본 전역에는 벚꽃과 역사, 자연, 도시 문화가 조화를 이룬 하나미 명소가 많이 있습니다. 장소마다 경치와 분위기가 달라 여행 목적에 맞춰 선택하는 재미도 매력적입니다. 도시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공원, 고도의 운치가 남아 있는 경승지, 세계유산과 벚꽃이 공연하는 명성 등 각각 일본다운 봄의 표정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처음 일본에서 하나미를 체험하는 분들도 방문하기 쉬운 대표적인 3곳을 소개합니다.
3-1. 우에노 공원(도쿄)
우에노 온시 공원은 도쿄도 다이토구에 위치한 일본을 대표하는 도시 공원입니다. 메이지 6년(1873년)에 개원했으며, 2023년에 개원 1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원내에는 약 1,200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매년 봄이면 많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JR 우에노역에서 도보 수 분이라는 입지는 나리타 공항에서 도착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편리합니다.
시노바즈노이케 수면에 비치는 벚꽃과 떨어진 꽃잎이 연못을 수놓는 풍경은 특히 볼만합니다.벚꽃 시즌에는 포장마차와 이벤트도 열려 도쿄다운 활기찬 하나미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3-2. 아라시야마(교토)
아라시야마는 교토시 서부에 펼쳐진 유서 깊은 경승지로 헤이안 시대부터 벚꽃 명소로 사랑받아 왔습니다.벚꽃 절정기는 매년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이며, 산과 가쓰라강 주변에 약 1,500그루의 벚꽃이 만발합니다.
특히 유명한 것이 도게쓰교 주변 풍경으로, 벚꽃에 둘러싸인 다리와 강물이 교토다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혼잡을 피하고 싶다면 강에서 손으로 젓는 보트를 이용하면 조용한 수상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 전통이 조화를 이룬 하나미를 즐기고 싶은 분께 최적의 장소입니다.
3-3. 히메지성(효고)
히메지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을 대표하는 명성으로 일본 벚꽃 명소 100선에도 선정되었습니다.봄이 되면 성 주변에 약 1,000그루의 벚꽃이 피어 하얗고 아름다운 천수각과 선명한 벚꽃이 강한 대비를 만들어냅니다.
벚꽃 절정기는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입니다. 개화 시기에는 인접한 일본정원에서 야간 벚꽃 라이트업 이벤트가 열리는 해도 있어 낮과는 다른 환상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낮과 밤 모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일본에서 하나미를 즐길 때의 매너
일본에서 하나미를 즐길 때는 벚꽃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필수입니다.
먼저, 벚나무는 절대 만지지 않도록 합시다.가지를 꺾거나 꽃을 따거나 가지를 당겨 사진을 찍는 행위는 엄금입니다. 벚꽃은 매우 섬세해서 작은 상처만으로도 나무 전체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자리 잡기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넓은 공간을 차지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로프를 가지에 매거나 뿌리 위에 앉는 등의 행위도 피해야 합니다. 화기 사용은 공원마다 규칙이 다르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많은 장소에서 바비큐가 금지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또한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공원도 많기 때문에 쓰레기는 반드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지 규칙을 지키는 자세가 기분 좋은 하나미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정리
하나미는 벚꽃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일본인의 자연관과 계절감을 이해하는 단서가 되는 문화입니다. 하나미 때 먹는 사쿠라모치나 산쇼쿠당고, 하나미 도시락 등에는 봄을 축하하는 의미와 색감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이 나타나 있습니다.
우에노 공원, 아라시야마, 히메지성과 같은 명소에서는 각각 다른 일본의 봄 풍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한편, 벚꽃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고 지역 규칙을 지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하나미를 통해 일본 문화의 깊이와 계절을 존중하는 마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2026년 1월 시점의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